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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 첫째 주 경기지역 일간지 보도모니터 (용인 사육곰 탈출 사고) 등록일 21-07-12 16:03
글쓴이 관리자 조회 323
   https://drive.google.com/file/d/1McUJghyqsbWDmSHC0BMknMY_URu9joju/view… [79]

7월 첫째 주 경기지역 일간지 보도모니터

모니터 대상 : 경기신문, 경기일보, 경인일보, 인천일보(경기판), 중부일보

모니터 기간 : 75~79

 

지난 76, 경기도 용인시 이동읍 천리에 있는 한 사육곰 농장에서 두 마리의 반달가슴곰이 탈출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다음 날, 경인일보를 제외한 경기신문, 경기일보, 중부일보, 인천일보 모두 이 농장에서 생후 3년쯤 된 반달가슴곰 두 마리가 달아나, 멀지 않은 곳에서 발견한 한 마리는 유해조수를 퇴치하는 포수들이 사살하고 다른 한 마리를 쫓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첫날의 기사는 대부분 그 농장에서 반달가슴곰이 탈출하게 된 경위와 사고 전력을 언급하고 관계 당국의 행정적 대응을 주로 전했다. 인근 지역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출현 제보를 받기 위해 긴급 안내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거나, 산으로 둘러싸인 주변 지형을 고려하여 등산객들의 입산을 통제하고 남은 한 마리를 찾기 위해 수색팀을 투입하는 등의 내용을 유사하게 실었다. 여기에 더해 인천일보는 첫 보도부터 이 농장이 전부터 관리 소홀로 빈번한 탈출 사고를 일으키고 불법 행위로 동물보호단체의 고발을 당하여 농장주가 처벌을 받았던 적이 있음을 밝혔다. 또한 인근 주민을 인터뷰하여, 반복되는 탈출 사고로 불안을 느껴 농장 폐쇄를 바라는 주민들의 의견까지 담아 지역에 기반한 언론답게 충실한 기사를 보여주었다.

 

다음날부터 경기 지역 내 각 신문은 조금씩 다른 시각으로 접근한 후속 취재 결과를 전해왔다.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이번 사건을 환경과 동물권 문제로 접근하여 관련 시민단체를 취재한 경우, 다른 하나는 시민 안전의 문제로 접근하여 행정 관계 당국의 대응을 상세하게 전한 경우였다.

 

[사육곰 문제 해결을 촉구한 동물권 시민단체들을 인터뷰한 경기신문, 인천일보]

경기신문은 78, 동물권 시민단체인 동물자유연대의 도움을 얻어, 용인의 농장에서 동물 학대로 볼 수 있는 여러 불법 행위들이 꾸준히 있었고, 관리가 소홀하여 여러 차례 비슷한 사고가 반복적으로 일어났다는 사실을 후속보도에서 다뤘다. 이에 대한 반론으로 정부가 언제는 곰을 사육하라며 장려하더니 이제는 보상과 대책 없이 규제만 가하고 있어 경영이 어렵다라는 농장주의 항변을 싣기도 했다. 그러나 기사의 전체적인 맥락에서 살펴보면, 동물자유연대 관계자의 발언을 통해 농장주의 해명이 변명에 가깝다는 것과 그가 현행 제도의 허점과 약한 처벌을 이용해 불법 행위와 동물 학대를 계속 저질러왔던 까닭에 비판받기 충분하다는 점을 드러내고자 했다.

 

인천일보의 후속 취재는 특히 정부의 감시 소홀 문제가 발생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밝히는 데 주력했다. 국내에서 사육곰 문제와 관련하여 제도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여러 동물보호단체 중 녹색연합의 전문적인 분석과 의견을 바탕으로 이번과 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이유를 짚어냈다. 79일 기사에 따르면, 해당 농장주는 용인 이전에도 안성에서 비슷한 사고를 일으켜 탈출한 개체 수를 허위로 보고했고, 전시 관람용으로 등록한 반달가슴곰을 불법 증식에 이용하여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이번 기사는 문제투성이 농장에서 또 사고가 발생하는 바람에 농장주의 진술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수색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행정의 한계를 드러내면서, 경기도만 해도 이런 반달가슴곰 120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담당 공무원이 한강유역환경청에 단 1명뿐이라 사육환경에 대한 관리체계가 부실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꼽았다. 그 때문에 현장을 지도 감독하기 어려운 틈을 타 열악한 시설에서 불법 증식, 도축, 임대 등의 각종 위반 행위를 저질러도 농장주는 가벼운 행정 처분만 받아 불법이 끊이지 않게 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는 점을 시민단체 활동가의 발언을 인용하여 지적했다. 또한, 해당 농장에서 허술하고 좁은 철창에 갇혀 지내는 반달가슴곰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함께 싣기도 했다. 이처럼 인천일보는 단신 보도에 그칠 수 있는 지역 내 사건 사고 소식을 통해 국내 사육곰 문제의 심각성을 독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는 방식으로 후속보도를 잘 활용해냈다.

 

[사라진 반달가슴곰의 위험성에만 초점을 맞춘 중부일보]

중부일보는 79일 기사에서 탈출한 곰의 수색 과정에 후속보도를 집중했다. 용인시와 소방당국이 국립공원공단 소속의 반달가슴곰 전문가들로 꾸려진 탐색단의 조언에 따라 최소 인원으로 겁에 질린 어린 수컷 곰을 찾기로 하고, 먼저 잡혀 사살된 곰 때문에 동물보호단체의 항의를 받자 사육장 근처로 유인하여 생포하는 것을 결정한 사실을 전했다. 또한, ‘탈출한 곰이 한 마리인지 두 마리인지 헷갈린다라며 말을 바꾸는 해당 농장주의 허술하고 안일한 태도를 지적했다. 이런 연유로 사실 확인을 위해 용인시가 한강유역환경청을 통해 문의한 결과, 그가 용인뿐만 아니라 도내 다른 지역인 여주에서도 곰 농장을 운영하며 100마리에 가까운 곰을 사육하고 있고, 용인에서만 19마리를 기르다 현재 17마리만이 농장에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2마리가 탈출한 것으로 결론지었다는 점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그러나 이 후속기사는 열악한 환경에서 살다가 우연히 탈출한 곰이 인간에게 위협적이라는 관점에 한정하여 사라진 곰을 추적하는 과정에만 치우쳐 있어 이 사건이 발생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 탐색이 없는 취재였다는 점이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지역 언론의 지속적인 사안 추적을 바라며]

국내 사육곰 문제는 이전부터 녹색연합, 동물권 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 등 여러 환경·동물단체와 관련 종사자들이 해결을 촉구해왔다. 1980년대에 정부에서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동남아시아 지역의 반달가슴곰을 들여와 웅담 채취 용도로 사육할 수 있게 했다가, 이후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 협약인 CITES에 가입하면서 방치된 사육곰들의 불행한 삶이 가시화된 것은 모두 이들 단체와 활동가들의 꾸준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에 따르면, 아직도 400여 마리에 이르는 반달가슴곰이 개 사료나 음식물 쓰레기,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 등으로 연명하며 지내다가 10살이 되면 쓸개를 채취하기 위해 도축되거나, 좁고 열악한 철창에서 정형행동을 하다 다치거나 병사하는 수모를 겪고 있다. 물론 기존 법에 따라 불법적인 행위가 발견되면 동물을 몰수하고 농장을 폐쇄할 수 있으나, 보호를 위해 수용할 공간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곰들은 농장에 계속 남겨져 있다. 이번 용인 탈출 사고와 같은 일을 막지 못하는 건, 여러 해를 지나 드디어 2020년에 사육곰 보호시설(sanctuary)을 위한 법이 마련되고 시설을 유치할 지자체로 전남 구례군이 선정되었음에도 진척이 더딘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불법 행위와 관리 소홀, 방임과 학대에 대한 정부 대책이 촘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기 지역의 언론이 이번 사건을 단순한 지역 내 사건 사고 하나로 여기지 않고 환경과 동물권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을 환기할 수 있도록 앞으로 계속 밀도 높은 취재를 이어가길 기대한다.

  

1용인사육곰.png




2021년 7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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