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장애인의 날이 아닌 장애 차별 철폐의 날로 규정해야]

4월 20일은 ‘제41회 장애인의 날’이었다. 장애 인권 운동계에서는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애인을 동정과 시혜적인 시선으로 보는 날이 아닌, 구조적 차별에 반대하며, 한 시민으로서 권리 추구를 요구하기 위한 날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언론사가 ‘제41회 장애인의 날’ 위주로만 언급한 점은 아쉬운 점이다. 유일하게 인천일보만 4월 21일자 사설 <장애인직업시설 지원이 시급한 까닭>에서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을 간략하게 언급했다.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 1면 탑기사로
장애인의 일상생활에 대한 문제점 짚은 경기일보, 경인일보, 인천일보]

4월 20일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 당일 1면 탑기사로 보도한 곳은 경기일보, 경인일보, 인천일보였다. 경기신문은 6면 <시각장애인 “생리대‧마스크 구매도 힘들어요”>, 중부일보는 18면 <[기고] 장애인의 날에 부쳐>에 보도했다.

- (경기일보) 택시기사 7만원 생활고 간략한 인터뷰 -

경기일보는 1면 <"하루 반짝 지원… 장애인의 날 싫어요">에서 장애인 복지 센터 관계자 및 장애인 택시기사를 만나 생활고에 대해 간략히 인터뷰했으며, 경기도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관계자의 의견을 인용해 당사자 중심으로 보도했다.

- (경인일보) 정착금 지원 못 받는 사각지대, 시각장애인을 소외하는 키오스크 -

경인일보는 1면 <시군 절반만 ‘정착금’… 학대 받은 지역에 발묶이는 장애인>에서 ‘장애인 자립정착금’을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절반 가량만 지원하는 사각지대 현실을 보도했다. 학대 피해를 입은 장애인이 지원하지 않는 지역으로 이동을 희망할 경우 지원을 못 받는 일이 생기는 문제점을 짚은 기사였다.

장애인 보호시설이 부족한 점을 언급한 기사도 있었다. <작년 학대 인정 187건, 쉼터정원 16명뿐>에서 ‘경기도 내 장애인 학대 피해 신고 건수가 한 해 동안 800건이 넘지만, 이들 피해자의 쉼터는 고작 2곳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 외에도 사설 <키오스크 앞에서 무너지는 장애인 권리>에서 QR코드와 출입명부 작성을 비롯해 키오스크 비대면 서비스 증가로 인해, 시각장애인을 차별‧소외하는 코로나19 방역행정과 일상에서 겪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장애인 입장은 고려하지 않은 경기도에서 시상하는 ‘으뜸 장애인상’을 향한 문제 제기와 비판을 다뤘다. 소수의 장애 극복 사례를 추켜세우는 시혜적인 정책이 아니라, 장애인의 사회생활을 방해하는 물리적 문화적 불편을 제거하는데 주목해야 함을 언급한 의미 있는 사설이었다.

- (인천일보) 차별없는 월경권, 장애인의 권리 관련 종합 보도 -

인천일보 경기판 1면 <손끝 의지한 그날, 생리대 사는 것도 막막>이라는 보도는 인천일보 기자 체험기 기사로, 안대로 눈을 가린 채 생리대를 사고 화장실을 이용해 보는 상황을 기록했다. 마트 안 점자 블록이 없어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생리대 종류, 유통기한 정보 파악도 쉽지 않았다. 화장실까지 불편하게 이용한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여성 시각장애인으로서 가지는 불편함을 인식하게 한 기사였다.

이어 3면에 ‘장애인의 날’ 지면을 통해 기사 3건을 보도했다. 차별없는 월경권을 위해 노력 중인 예비 사회적 기업을 만나 월경컵 좌담회를 통한 환경 개선 지점을 찾아 보도했다. 이를 비롯해 시각장애인을 인터뷰해 생리대 구매에 대한 불편한 경험을 다뤘다. ‘경기도의회에서 여성장애인을 지원하는 조례안 발의’를 앞두면서 문경희 경기도의회 부의장을 만나 ‘점자 도입’ 등 현실적인 어려움 개선 방안에 대해 언급했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차별없는 월경권 실현’이라는 주제에 집중해 1면 헤드라인과 3면 전체 지면을 할애해 비장애인 기자의 물리적 장애 체험, 예비 사회적 기업과 같은 민간 차원의 노력, 시각장애 여성 당사자들의 입장, 의회 정치와 같은 공적 영역에서 노력중인 부분까지 종합해 특집으로 다룬 좋은 보도였다.

21일 이후 보도는 후원품 전달 및 행사와 캠페인 등을 다룬 행정 및 단신보도가 많았다.

▶ 관련 기사 목록

- 4월 20일 -
<경기신문>
6면 시각장애인 "생리대.마스크 구매도 힘들어요"
6면 여전히 불편한 장애인 이동권 (사진)

<경기일보> 1면 "하루 반짝 지원… 장애인의 날 싫어요"

<경인일보>
1면 시군 절반만 '정착금'… 학대 받은 지역에 발묶이는 장애인
1면 작년 학대 인정 187건, 쉼터정원 16명뿐
10면 서구 ‘장애인 맞춤형 서비스’ 복지위원회 공식 출범
10면 계양구 장애인 등 주거취약층 ‘이주 지원 코디네이터’ 운영
19면 [사설] 키오스크 앞에서 무너지는 장애인 권리

<인천일보>
[경기판] 1면 손끝 의지한 그날, 생리대 사는 것도 막막
[경기판] 3면 "시각장애인도 사용후기 등 다양한 콘텐츠 접할 수 있어야"
[인천판] 3면 "고려인도 한민족… 장애인 등록 받아달라"
[경기판] 3면 "음성 지원 온라인쇼핑몰 통해도 유통기한 표시 확인할 수 없어요"
[경기판] 3면 "여성으로 장애인으로, 불합리 겪는 일 없어야"

<중부일보> 18면 [기고] 장애인의 날에 부쳐

- 4월 21일 -
<경기신문>
5면 NH농협은행 경기본부, 수원시 탑동 농가 일손 도와
5면 국민연금 경인본부 '장애인의 날' 후원금품 19곳 전달
5면 캠코 경기지역본부, 굿윌스토어에 물품 500여점 기탁
11면 LIG, 장애인축구협회에 1억 전달 "장애인 축구 발전에 도움 되길"
12면 장애 이웃에 사랑 실천 참군인 3인방
12면 장애인 인권.복지 기여한 자랑스런 14명 표창

<경기일보>
5면 [슬기로운 의정생활] "평생교육지원센터로 장애인 자립 돕겠다"
11면 발달장애인 실종 예방 앞장 고양 안심 스마트팔찌 보급
14면 직장.공장새마을운동 양주시협의회 장애인복지회에 위생도마 50개 선물
15면 캠코 경기지역본부 직원들 굿윌스토어에 물품 전달
19면 장애인의 날, 일회성 행사 아닌 보편적 인권 강화해야

<경인일보>
1면 시각장애 '웹접근성 인증' 10대 쇼핑몰 모두 안받아
17면 ‘수년 남몰래 기부’ 9사단 탄현대대 부사관 3인방 눈길
17면 농협중앙회 강화군지부, 장애인의 날 맞아 농산물 나눔 행사

<인천일보>
19면 [사설] 장애인직업시설 지원이 시급한 까닭

<중부일보>
6면 인권위 "정신장애인 정책 '격리·수용' 치중"
7면 '저희도 수업 듣고 싶어요'… 도내 특수교사 법정정원 미달
12면 고양시 VR통한 장애 인식 개선사업 실시
14면 본보 최정용 부국장, 장애인의 날 용인시의장상

- 4월 22일
<경기신문> 12면 편견을 깨고 차별없는 더불어 사는 세상 만든다
<중부일보> 15면 '시흥시, 장애인복지 유공자 12명 표창 수여

- 4월 23일
<경기일보>
18면 장애인 인식 개선으로 함께하는 세상 만들기
20면 "장애‧비장애인 서로 존중해요"
<경인일보> 8면 인해다병원 '릴레이 장애인배려 캠페인'
<인천일보> 17면 지체장애인협 남동구지회, 나눔 행사
<중부일보> 9면 남동구 장애인 복지 유공자 표창

[‘지구의 날’ 1면 기사로 다룬 경기일보, 경인일보, 인천일보]

4월 22일은 ‘제51회 지구의 날’이었다. 지구의 날을 맞아 지역별 신문 보도를 살펴봤다. 지구온난화와 기후위기로 환경 문제에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왜 지금 환경이 이슈인지 알리고,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보도가 많아야 할 것이다.

- 심층기획으로 1, 3면 기사 다룬 경기일보 -

경기일보, 경인일보, 인천일보에서 1면에 지구의 날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경기일보 <더 뜨거워진 경기도… 식생활‧안전 위협>에서 ‘심층기획 뉴스초점’이라는 타이틀로 기상청 기후통계분석으로 기후 변화로 ‘10년 사이 경기도내 연평균 기온이 1도 상승’했으며, 이로 인해 ‘폭염 사망위험이 8% 증가’했으며, 식중독 질병 발생률 또한 증가했음을 언급했다. 수도권 기준 평년 여름이 112일에서 신평년 117일로 5일 길어져 봄 겨울이 각각 2,3일이 짧아졌다. 이어 3면 <30년 뒤 사과 재배적지 98% 감소… '생존 플랜' 시급>에서 기후 위기로 인해 경기도 농‧어업에 닥친 위협을 취재해 생태계가 파괴 되고 있는 문제 현실을 다뤘다.

이 외에 기초지방정부 10대 실천과제 발표, 삼성전자 임직원 환경 캠페인 보도, 서구 행정 보도가 있었다.

- 캠페인과 행사 위주로 보도한 경인일보 -

경인일보는 1면에 보도했지만 사진 보도만을 실었다. 스티로폼 포장 용기들이 산더미로 쌓인 수원시자원순환센터를 파노라마 촬영 후 합성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배달, 택배 등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생활 쓰레기가 많이 늘었음을 언급했다. 다른 기사로는 <더함파크 입주기관들 ‘지구의 날 공동행동 선언’>, <오늘 ‘51돌 지구의 날’ 부평구, 탄소중립 행사>가 있었다. 캠페인과 행사 위주만 보도한 점이 아쉬웠다.

- 제로웨이스트 문화 언급한 인천일보 -

인천일보 또한 1면에 사진 보도만을 실었다. 수원시 산하기관이 진행한 더함파크 입주기관 캠페인 보도였다. 이어 3면 <기후변화 심각, 지구 구할 방법 찾는다>에서 시민사회단체 ‘기후위기 경기 비상행동’이 탄소 중립 촉구 운동 내용과 경기도 시‧군별 캠페인 내용을 담았다. 7면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작은 실천이 지구를 살립니다>에서 인천 주민, 상점 대표, 환경단체 활동가를 만나 ‘제로웨이스트’ 문화를 다뤘다.

- 22일 보도 없었던 중부일보 -

중부일보는 22일 당일 지구의 날에 대한 기사가 없었다. 이후 23일 보도가 있었으나 행정 보도 위주로 그쳤으며, 기후위기 관련한 기고 <미래 불태우는 국민연금의 석탄투자> 1건이 있었다.

▶ 관련 기사 목록

- 4월 22일 -
<경기신문>
6면 "지구 위해 오늘 저녁 8시 소등해주세요"
13면 [사설] 온실가스 배출 가장 높은 지역은 경기도
14면 지구 살리는 '플로깅 캠페인' 함께 해요

<경기일보>
1면 더 뜨거워진 경기도… 식생활.안전 위협
3면 30년 뒤 사과 재배적지 98% 감소… '생존 플랜' 시급
4면 與 탄소중립특위 지방정부추진단, 탈탄소사회 실현 첫발
8면 "업사이클링·리사이클링 함께해요"
12면 서구도 탄소중립 물결 동참

<경인일보>
1면 오늘 지구의 날… 환경오염 없는 세상을 꿈꿉니다 (사진)
9면 더함파크 입주기관들 '지구의 날 공동행동 선언'
10면 오늘 '51돌 지구의 날' 부평구, 탄소중립 행사

<인천일보>
1면 [경기판] "우리의 지구를 구해주세요" (사진)
3면 [경기판] 기후변화 심각, 지구 구할 방법 찾는다
7면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작은 실천이 지구를 살립니다

- 4월 23일 -
<중부일보>
6면 개인컵 가져오면 커피 무료 제공 패스트푸드·카페 탄소중립 실천
6면 반월·시화산단 기업 'RE100' 자발적 동참…에너지 자립 나선다
8면 안산시, 미니태양광 보급확대 지원 협약
8면 기후위기 대응 지방정부 실행력 담보돼야
18면 [기고] 미래 불태우는 국민연금의 석탄투자

[신천지 이만희 대표와 연관된 HWPL 성원 기사, 편협한 보도 될 수 있어]

경기일보 4월 22일 9면 지면 에 HWPL 성원 기사가 전면에 실렸다. <제65회 광복절 기념식서 ‘선언문’ 발표 “남‧북한 하나돼야 진정한 광복” 천명>이라는 기사에서 ‘HWPL이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평화운동을 펼치는 데는 이만희 대표의 지도력이 중심 축을 이룬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제일 지면이 많이 할애된 기사 <각국 前 대통령 등 지도자 61명 ‘南北 평화통일’ 지지>에서 HWPL을 설립한 이만희 대표가 한국전쟁에 참전해 전쟁의 비참함을 느낀 뒤, 2012년부터 7년간 31차에 걸쳐 세계100여개국을 순방하며 국제사회의 동참을 이끌어냈다고 언급했다.

“한반도 상생의 시대 활짝… 통일로 열매 맺길”
유럽의 리더들, 평화 전도사 HWPL 활동 박수
위와 같은 부제목으로 활동상을 성원했다.

2018년 5월 제27차 유럽 5개국 순방을 통해 레반트문화문명연구소장 에밀 콘스탄티네스쿠 루마니아 전 대통령을 포함해 크로아티아 제2대통령, 알바니아 제3대 대통령 등 여러 인사들이 한반도 평화 통일 지지서신을 전달했음을 서술했다. 에밀 전 대통령은 "HWPL 이만희 대표님은 한국전쟁 참선 용사로서 전 세계를 26바퀴나 돌며 어느 누구보다 평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의 평화활동은 모든 이에게 ‘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했다“고 평했다.

호평 받고 있는 외국의 지지서신 사례를 들어 HWPL의 업적을 기린 기사가 지면 전체를 할애했다. ‘통일’이라는 이름에 가린 채 특정 종교를 성원하고 있다. 2020년 4월 서울시에서 신천지 HWPL 법인 취소를 했다. HWPL은 종교대통합을 통한 평화사업을 한다는 명목으로 실제로는 신천지 교회와 공동으로 종교사업을 하는 등 목적외 사업을 진행했으며, 국제상 수상 허위사실 홍보와 공공시설 불법점유로 국내·외적 물의를 야기해 공익을 침해했기 때문이었다. (관련기사 : 서울시, 신천지 HWPL 법인 취소…"공익침해") 이러한 상황을 무시한 채로 2018년도 서신을 전면에 앞세워 지지를 보내는 기사는 편협한 보도로 읽힐 수 있다.

2021년 4월 27일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